밀크티 시럽

고성에는 공차가 없습니다.
밀크티를 맛있게 마실만한 까페도 저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속초에는 공차가 있어서 아쉬운대로 속초에 나갈 일이 있으면 공차를 사서 마십니다.

그래서 다양한 방식으로 밀크티를 직접 만들어서 마십니다.
저는 홍차를 좋아해서 다양한 홍차가 집에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알만한 홍차 브랜드의 제품으로 밀크티를 만들기에는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향차 중 마리아쥬 프레르의 웨딩임페리얼이나 트와이닝 레이디그레이를 사용해서 밀크티를 만듭니다.
마리아쥬 프레르 웨딩임페리얼은 특히나 바닐라 향이 가향되어 있어 밀크티로 만들면 시중 판매제품과 거의 유사합니다.
밀크티는 말 그대로 우유에 홍차 추출성분을 섞는 개념이어서 중국 기문, 인도 다즐링, 실론, 스리랑카 우바 등은 사용하기가 아깝습니다.
홍차 중에 맛이 강한 스리랑카 우바나 캔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중국 아삼 등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강한 풀바디감을 자랑하는 홍차 블랜딩으로는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아이리시 블랙퍼스트, 러시아 캐러번, 독일 이스트프레시안 등이 있습니다. 모두 뜨거운 물에 홍차를 우려낸 후 우유를 넣어도 맛이 밋밋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영국의 로얄 밀크티는 홍차를 뜨거운 물에 우려낸 후 우유를 넣는 것입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우유를 반드시 실온 온도가 되도록 해서 넣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유 비린내가 많이 납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제가 밀크티를 만드는 방식은 세가지가 있습니다.
1.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귀차니즘이 발동할때는 홍차를 우유에 넣고 밤새 냉장고에 넣어 냉침합니다.
2. 따듯한 홍차를 바로 만들어 마시고 싶으면 우유에 홍차를 넣고 끓여냅니다.(꿀이나 설탕은 후첨가)
3. 시간이 좀 들지만 밀크티 시럽을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필요할때 우유에 타서 마십니다.


오늘 소개할 방법은 3번. 밀크티 시럽 만들기 입니다.

준비물도 간단하고 도구도 그냥 솥과 거름망만 있으면 됩니다.
그럼 순서대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1. 냄비에 물 500ml와 홍차 50g을 넣고 10분~20분 불려줍니다.

사용 홍차 : 트와이닝 레이디그레이(중국 기문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홍차에 부재료와 가향 처리)

2. 저는 트와이닝 레이디그레이에 차이의 느낌을 살리려고 향신료는 좀 더 넣었습니다.

클로브, 카다몬, 레몬껍질, 코리엔더 시드

3. 불린 홍차를 가스불에 올리고 끓입니다. 한 번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이고 10분 동안 우려냅니다.

4. 홍차가 우러나면 체망에 걸러줍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걸러지는 홍차의 양은 엄청 많습니다. 저는 일부 걸러내고 2차로 거르는 것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아까워 하지 마시고 걸러진 홍차는 버리셔야 합니다. ^^

5. 홍차 우린 물과 동량의 설탕을 넣습니다.

계량된 설탕(시럽이다보니 가장 무난한 것은 백설탕입니다. 흑설탕을 좋아하시면 바꾸셔도 됩니다.)

6. 홍차 우린 물에 설탕을 넣고 한 번 끓게 한 후 약불로 줄여서 15분간 우려줍니다.

7. 완성된 시럽을 찬 물에 중탕형태로 빠르게 식힌 후 유리병에 담습니다.
이제 두고두고 먹을 일만 남았습니다.

홍차시럽 만들기 정말 쉽죠?

8. 우유에 넣어서 마셔보겠습니다.

우유에 시럽을 넣어보아요.

얼음 동동 넣어서 시원하게 마십니다. 펄만 있으면 완벽합니다.

맛이 정말 좋습니다.
혹시 집에 묵어가는 홍차가 있다면 아까워하지 마시고 밀크티 시럽을 만들어서 드세요.

밀크티 시럽 응용
- 밀크티 HOT/ICE : 우유 200ml에 홍차시럽 20ml(우유의 10%정도 첨가, 입맛에 따라 가감)
- 아이스티 : 탄산수 또는 물 200ml, 홍차시럽 20~25g, 레몬즙 조금, 민트잎
- 보관 : 냉장 3개월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