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호 산소길

고성에서 소소하게 자연을 느끼며 걷고 싶다면 저는 송지호 산소길(둘레길)을 추천합니다.

송지호 오토캠핑장에서 캠핑을 하다가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서 탈 수도 있습니다.(25분 정도 소요)
한시간 이상 시간을 낼 수 있고, 철새가 호수에서 노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산책을 추천합니다.(걸음걸이에 따라서 한시간에서 한시간 삼십분 소요)

지역 주민인 저도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기 위해서 송지호를 들립니다.
송지호를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영화 '동주'의 촬영지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북방식 가옥을 보존하고 있는 왕곡마을도 만날 수 있습니다.
왕곡마을에서는 휴가철이면 주말마다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송지호는 바닷고기와 민물고기가 함께 사는 호수로 겨울이면 청둥오리 기러기와 고니가 머물고 가는 장소입니다.
주변에는 송지호 해변도 있고 송지호 오토캠핑장도 있으며, 농협로컬푸드 매장도 가깝습니다.

오늘은 월요일이라 자전거를 대여할 수 없었지만, 월요일을 제외하면 자전거 무료 대여가 가능합니다.

송지호와 화진포에서 자전거 무료대여가 가능함을 알려주는 고성군청 홈페이지 자료

관망타워 왼쪽에 설치된 자전거 대여소

오늘 한시간 조금 넘게 걸어서 송지호 산소길 산책을 했습니다.
관망타워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무료) 송지호를 한 바퀴 도는 동안 다양한 새들이 호수 위를 떠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고성으로 와서 송지호 주변 숲체험 해설을 들을 때는 호수 아래로 내려가 손으로 재첩을 잡을 수도 있었는데, 몇 년 사이에 송지호 재첩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 때 재첩이 많아 재첩축제가 열리고 인당 재첩 채취량을 제한할 정도였지만 2015년 이후 재첩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하니 안타깝습니다.

송지호 산소길 안내도 

둘레길에서 제일 먼저 마주하는 철새관망타워에서는 망원경으로 철새를 볼 수 있고, 꼭대기층 작은 까페에서 음료를 마실 수 있습니다.(아주 작은 매점 스타일이다.)

철새관망타워

오늘 산책 중에 찍은 송지호 전경입니다. 제 핸드폰이 구형이니 실물은 이보다 훨씬 멋지겠지요?

근래 고성으로 여행을 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곳에서 쉬게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송지호도 다양한 포토존으로 새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어진 철도길로 블라디보스톡을 거쳐 시베리아로 그리고 유럽으로 가고자 하는 희망을 품은 포토존

밤이 되면 그림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 이 외에도 두 곳이 더 있어요. 송지호 해변이나 캠핑장에서 시간을 보낸다면 밤에도 한 번 들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둘레길을 걷다보면 계절에 따른 다양한 식물들과 열매들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청솔모나 딱다구리 가족과 만나는 것은 덤입니다.

가을을 기다리지 못하고 떨어진 어린 밤송이

길가에 떨어진 산사과들. 내년이면 새싹이 되어 자라날지도 모릅니다. 

송지호 오토캠핑장에서 캠핑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송지호 둘레길로 자전거 라이딩 한 번 해보세요.
참고로 오토캠핑장은 바다쪽 통나무집도 텐트를 치지 않아도 되어서 좋습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지고 있어서 올해는 오토캠핑장이 조기 폐장 및 운영 변화가 많으니 미리 공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나중에라도 송지호 오토캠핑장 데크를 빌리실거면 저는 1번~28번 추천합니다.
42번에서 캠핑을 했을 때는 바다 소리가 더 크게 들렸는데, 71번 이후 쪽은 7번국도 옆이어서 아침 일찍 차 다니는 소리에 잠을 깨게 되더라구요.

고성에서 특별한 북방 전통가옥 체험을 하고 싶으시다면 왕곡마을 숙박체험도 추천합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민박집도 있지만 고성군에서 매입하여 관리는 가옥도 있습니다.
저는 한고개집에서 숙박을 해 보았는데 내부도 넓고 부엌과 뒷마당, 앞마당이 모두 넓어 물놀이 튜브를 펴고 놀기도 하고 텐트도 쳤습니다.
100년 된 가옥의 문짝 경첩을 부수는 아이들로 인해 심장이 철컹하고 내려앉았지만 다행히 고성군에서 유지보수를 한다고 하여 수리비는 물지 않고 왔습니다.
샤워실은 사진의 가장 왼편 건물로 2칸이 따로 준비되어 있어서 여러명이 사용해도 큰 불편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을의 저잣거리 중앙에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화장실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제가 묵어본 한고개집. 한고개집을 제외하면 모두 한채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만일 왕곡마을을 단체로 방문을 할 때는 한과만들기 체험을 따로 신청해서 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별도의 비용 있음)
왕곡마을 한과는 맛이 정말 좋습니다.
저는 서울에 살 때 왕곡마을에서 명절 한과를 주문했었습니다.
가족들이나 지인들에게 선물하면 모두 맛이 좋다고 칭찬하던 한과입니다.
오히려 고성으로 이사를 온 이후로 먹지 못하고 있으니 아이러니입니다. ^^

이상으로 송지호 둘레길 산책 및 자전거 대여를 소개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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